Abstract
본 연구는 근대지식인을 다룬 한국과 중국의 고백소설 네 편을 중심으로 양국의 근대 수용 역사 중 발생하는우울의 기제는 무엇이고 지식인의 우울 정서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 연구이다. 이광수의 「방황」과 위다푸의 「침륜(沈淪)」은 근대일본에서의 유학 체험을 제재로 한 작품이다. 작중 주인공들은 약소국 국민이자 식민지인으로 전근대의 모습을 한 자국과 근대 국가를 대비하며 우울감에 쉽게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이라는 근대식 제도 안에서 배제되거나, 조국에서 부여받은 지식인 선각자로서의 책무에 부담감을 느끼거나, 혹은 그 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자국의 상황과 조건에 대해 인식하면서 우울의 감정이 발생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현상윤의 「핍박」과 루쉰의 「술집에서(在酒樓上)」를 통해서는 유학 이후 자국에서의 지식인의 삶의 모습과 그들에게 만연한 우울의 기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사회 구조적 변화에 따라 근대적 계몽 지식이더 이상 주류 담론으로 논의되지 않고, 따라서 계몽지식인의 역할이 소멸한 시기에 우울이 발생했음이 확인된다. 식민지조선의 경우 지식인을 통한 계몽적 개혁이 수용되지 못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심화되고 정치 사회의 구조가 재편되었던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진보와 개혁, 우울과 패배주의라는 양가적 속성은 근대시기 지식인의 인물상과 정서를 형성하는 두 가지 보편적 기제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분석한 네 개의 소설텍스트는 이와 같은 근대의 보편적 속성의 영향을 받은 우울함의 정서와 그 발생 기제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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