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대한제국기 의병운동 과정에서 일어났던 귀순의 실체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양평지역의 의병운동과 귀순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양평지역 의병은 이 시기 의병운동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경기지역 의병의 한 갈래라는 점, 본 연구의 중요한 논점인 귀순문제를 세밀하게 살펴보는데 경기도 양근군 분원마을의 사례가 적합하다는 점에서 사례연구로 적합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본 연구에서 새롭게 밝힌 사실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일제의 귀순정책과 동시에 이루어진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의 귀순전략에 대해 분석했다. 황성신문은 일제의 의병 귀순 작업과 발맞추어 다양한 방식의 귀순 전략을 제시하였음을 밝혔다.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의병 귀순 작업에 대해 미온적인 보도양상을 보였는데, 예컨대 귀순 과정에서 일진회의 비위 행위를 비판하는 식이었다. 둘째, 양평지역을 중심으로 의병 귀순의 사례를 미시적으로 추적했다. 경기도 양근 분원마을의 한보여와 장주원이라는 인물이 통감부의 적극적인 귀순 압박에 의해 귀순되는 과정을 미시적으로 살폈다. 셋째, 의병이 귀순했다가 재의병화(再義兵化)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귀순한 의병들이 어떻게 다시 의병으로 복귀하는지, 그 과정에서 현재 활동 중인 의병이 귀순했던 의병들에게 재의병화를 촉구하는 역할을 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그려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 연구에서는 귀순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우 가변적이었으며, 의병과 양민의 경계 또한 선명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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