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960년대 들어 조선사연구회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조선사 학계는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조선인이 주체인 조선사를 정립하려 노력하였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민족운동사 연구는 1960년대 후반을 지나며 결과물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조선사 학계는 가지무라 히데키가 정리한 관점과 유사하게 3ㆍ1운동을 고비로 1920년대를 이니셔티브가 전이한 과도기로 설정하고 다양한 민족운동 세력을 기술하였다. 하지만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포스트를 지향하는 새로운 학문 경향이 유입되면서 이니셔티브 이행론은 폐기되었다. 지배와 저항이란 이분법적인 구도 역시 폐기되었다. 비록 대안적 인식이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일본에서 한국민족운동사 연구는 일본의 帝國主義 經驗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동아시아 지역을 새롭고 풍성하게 상상할 있도록 만드는 知的 滋養分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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