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에서는 1909년 9월 선교사 윌리엄베어드에 의해 평양에서 건 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인 숭실대학에서 발간한 교과서와 교수들의 저서 및 교내 잡지와 숭실대학 농과 주도로 발간된 『농민생활』의 내용과 특징에 대해 살펴봄으로서 일제하 숭실대학을 통해 형성되었던 대학 출 판문화의 전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숭실대학을 설립한 선교사 베어드 부부는 1906~1908년에 걸쳐 『텬문략』, 『동물학』, 『식물도셜』『 리학초권』등의 교과서를 발간하여 학 생들에게 서구의 근대적 학문과 과학지식을 소개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이 저서들은 저자들의 원본과 중국에서 한문으로 출간된 번역본을 입수해 비교 분석함으로써 내용의 정확성을 높이는 한 편, 국내의 사정에 맞도록 내용을 편집하여 교육의 실용성을 높이고자 하 였다. 교과서의 편찬에는 한국 학생들의 참여가 있었고 『리학초권』의 경우에는 세브란스병원 원장 올리버 에비슨의 도움을 받아 정확도를 높 이고자 하였다. 교수들의 저작물은 이훈구, 양주동, 곽안련, 윤산온, 함일돈 교수의 저 서가 국내외서 주목받았으며, 양주동의 시조집 『조선의 맥박』과 이훈구 의 저서 『조선농업론』은 곽안련의 『한국의 옛종교』와 함께 일제하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저서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숭실대학의 학생들은 교내 잡지를 발간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교지인 『崇實學報』와 대학 신문인 『숭대타임즈(Soongtai Times)』를 발간하였으며, 문예지인 『崇實文學報』와 기독학생회에서 발 간한 『崇實』 등을 통해 학생 중심의 근대적 대학 출판문화를 만들어 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잡지는 국내 학교들과의 교류를 염두에 두고 있 었으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근대 학문과 문학과 과학 등의 새로운 지식 을 소개하는 한편, 국내의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숭실대학 농과의 교수와 졸업생들은 교장 윤산온에 의해서 창간되었 던 잡지 『農民生活』의 발간을 주도했는데 잡지에서는 근대적이고 과학 적인 농법의 소개뿐만 아니라, 선교와 한국 문학과 사회의 근대의식의 성 장에 기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잡지의 발간은 한국 선교에 헌신해 온 윤 산온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것었다는 측면이 있으며, 전 국민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 잡자는 당시의 농민들의 삶에 중요 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제하 숭실대학의 교수와 학생 및 졸업생들이 발간한 다양한 서적들은 이후 한국의 대학 출판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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