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5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삶에서 부여받는 일정의 역할과 모습에 관한 메시지, 즉 정체성 메시지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실행되었다. 이를 위해 2년여에 걸쳐 심층 면담한 질적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가정, 미디어, 학교, 사회, 또래집단 이라는 의미 있는 사회적 타자들이 부여하는 정체성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가정에서는 ‘가족권위에 복종하는 자녀’, ‘어른놀이에 심취한 미성년자’로, 미디어 매체에서는 ‘익명의 자유로운 이용자’이자 ‘실명의 조심스러운 이용자’로, 또래집단에서는 ‘자기 것을 잘 챙기는 개인주의자’와 ‘일관된 이미지의 소유자’로, 학교에서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예비 취준생’이자 ‘학교제도와 규범의 성실한 준수자’로, 사회에서는 ‘장한 예비 시민’이자 ‘모자란 반쪽 시민’으로 정체성 메시지의 내용을 유형화 할 수 있었다. 둘째, 이러한 정체성 메시지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한 상호 연합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즉, 각기 다른 메시지들로 비춰진 것들은 학교생활의 모범적인 영위를 위한 메시지들에 해당했다. 셋째, 정체성 메시지에 대한 청소년의 대응방식은 공통적으로는 부여되는 정체성 메시지들을 수용하는 재귀적(self-recursive) 태도로 개념화 할 수 있었다. 개별적으로는 재귀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기계적 대응’, ‘방어적 대응’ ‘대안적 대응’ ‘타협적 대응’으로 다양하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한국 사회가 종합적으로 양산해내려는 성장 동력내지는 사회의 성실한 적응인으로서의 메시지가 여러 타자들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고 해석하였다. 즉, 다양하게 보이는 이 메시지들은 학교를 거점으로 하여 하나의 거대서사를 지닌 ‘한 종류의 다발’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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