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독일의 김나지움 교사사회는 전통적으로 공무원으로서의 위신을 강조하였다. 정치적 시위와 파업 같은 단체행동을 피하고, 비정파성을 강조하여 특정 정파와 연관되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 교육개혁이 시작될 무렵인 1960년대 초반까지도 보수적인 김나지움 교사들이 소속된 교원단체들은 이러한 태도를 미덕으로 여기며 정치적 활동을 꺼렸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에 개혁이 확대되면서 상황은 변화하였다. 개혁으로 인해 오히려 불리해지는 임금 및 처우를 향상하기 위해 교사들은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야 했다. 게다가 1960년대 후반 사민당의 집권과 함께 교육제도 개편이 개혁의 화두로 떠오르게 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종합학교 도입을 핵심으로 했던 중등학교 체제의 개편 계획은 김나지움 교사집단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정치적 활동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있을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이 무렵부터 어문학협회(Philologenverband)는 개혁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적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가령 기민당의 지원을 얻기 위하여 이전보다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였다. 다만 외면적으론 여전히 비정파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에 협력학교 도입으로 개혁을 압박받게 되었을 때, 김나지움 교사들은 앞장서서 더욱 직접적인 반대 활동을 펼쳤다. 심지어 교육현장인 일반 학교에서 교사들의 정치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했다. 1970년대에 김나지움 교원단체의 정치 활동은 크게 활성화되었다. 과거에 정부에 청원하거나 정파에 호소하는 방법 대신에 개혁 논의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시위를 벌이거나, 다른 교원 및 학부모 단체들과 연대하여 시민운동을 조직하기도 했다. 김나지움 교사집단은 집단의 이해관계를 기존의 방식으로 이룰 수 없음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적극적인 정치적 행위를 통해 원하는 목적을 관철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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