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기독교 역사는 사도 도마에 의해서 1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기독교, 특히 교회와 세례는 비기독교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인도 신학자들 사이에서조차도 논쟁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가장 큰 이유는 역사적으로 16세기 초에 인도 남부를 장악하기 시작한 포르투갈의 가톨릭 선교가 힌두교를 억압하고 사람들을 강제적으로 개종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개종 중심의 선교는 가톨릭 선교뿐만 아니라 이후 개신교 선교에서도 강조되었다. 기독교에 대한 이와 같은 경험은 결과적으로 기독교가 “위험한 타자”로서 인도의 종교가 아닌 외래의 서구 종교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인도 신학자들이 교회와 세례를 비판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깔라고라 수바 라오의 경우 세례와 관련하여 기독교 지도자들이 기독교를 세례와 같은 의식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종교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면서 개종을 중시하는 세례 중심적 사고에 대해 “세례의 광기”라고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신학자들은 인도 기독교의 외래성, 반사회성, 반힌두적 문화, 힌두교에 대한 배타주의 등을 비판하면서 “힌두적 기독교,” “교회 밖 그리스도 중심의 세속 공동체”를 지향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저자는 인도 선교와 관련하여 인도 교회가 교회와 세례에 대한 왜곡과 오해를 불식시키고 선교라는 교회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선교적 과제로서 첫째, 인도 교회가 교회와 세례에 대한 인도 신학자들의 비판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과, 둘째 보다 예언자적으로 카스트(caste)로 인한 불평등, 인권, 화해, 사회적 정의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교회 안에서부터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과, 셋째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으로 타 종교인들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태도를 인도 교회가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교회 밖의 비교회적, 비세례적 예수 박티(bhakti) 운동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지면서 인도 선교를 위해 그들과 대화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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