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銅鏡은 일반적으로 거울 뒷면에 문양이 있지만, 鏡像은 반대로 앞면인 反射面 혹은 거울과 유사한 銅版의 兩面에 線刻으로 佛ㆍ菩薩像을 새겼다. 이러한 경상은 무덤, 寺地, 經?, 塔의 舍利具 등 察儀관련 유적에서 출토되어 일종의 의식구로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경상을 이용한 의식을 살펴보고, 고려시대의 경상圖像 성격을 밀교의식과 연관시켜 보고자 하였다. 우선 기존에 쓰이던 鏡像이라는 용어 대신 線刻佛像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경상은 『摩訶止觀』의 ‘鏡像圓融’이라는 어구를 인용한 것인데 천태사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비유일 뿐이고, 淸凉寺 석가여래상 복장유물인 〈水月觀音鏡像〉은 함께 봉납된 「入瑞像五藏貝記捨物」에 ‘水月觀音鏡子’라 쓰여 있어서 당시 이를 부르는 용어가 경상이 아닌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기법을 앞에 쓴 線刻佛像鏡을 새 용어로 제안하였다. 선각불상경의 용도의 전거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線刻准提ㆍ白衣觀音鏡〉의 ‘燕山에서 鏡壇을 주재한 王斌’이라는 명문에서 鏡壇은 거울로 차린 도량을, 鏡에 선각된 圖像은 儀式 중 수행자가 거울을 마주보고 觀想을 한 후 거울면에 佛ㆍ菩薩像이 출현하며 이를 造形化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경단의식을 설명하는 경전으로는 『不空?索神變?言經』ㆍ『大日經』ㆍ『楞嚴經』ㆍ『准提陀羅尼經』ㆍ『顯密圓通成佛心要集』 등이 있다. 실제적으로 경단설치의 예는 돈황 31굴ㆍ돈황 23굴의 벽화와 대만고궁박물원 소장의 《大理梵像圖卷》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唐代 돈황벽화에 그려진 鏡壇의 차림으로 보아 唐부터 이미 선각불상경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唐代 등장했다고 보이는 선각불상경은 한국으로 유입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義相의 「백화도량발원문」에서 觀音鏡과 弟子鏡의 상호연관 속에 관음의 출현이 등장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통일신라시대부터 거울에 대한 觀想法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 전기에는 중국 五代末-北宋 吳越 지역에서 선각불상경이 다수 출토되었기 때문에 불교사적 교류에 의해 선각불상경이 직접 전파되었을 것이다. 또 고려 후기에는 대부분의 고려 선각불상경이 편년되는 시기로, 후기 선각불상경이 성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경단을 설치하는 소의경전이 유행하였고, 거란과 몽고친입ㆍ무신정권 교체 등의 대내외적인 사회격변에 의해 국가와 개인의 안녕을 비는 현세구복 의식과 말세사상에 따른 정토왕생 염원의식이 성행하였으며, 이에 鏡壇을 차린 밀교의식이 많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고려 선각불상경 도상의 구성과 관련한 성격을 살펴보면, 모두 현세구복 적이고 내세구원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나, 특히 관음과 아미타불의 결합은 내세구원의 성격을 가진 미타 정토신앙의 유행을 반증해주고, 따라서 이를 배경으로 관음과 아미타불이 선각된 불상경은 亡者의 追善供養을 위한 의식에서 주로 사용된 것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고려 후기 童子水陸齋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한편 관음 중에서 재난구제 관음과 준제관음의 반대편에 비사문천의 등장은 당시 陀羅尼信仰에 바탕한 密敎와의 관련성을 볼 수 있으며, 관음과 비사문 그리고 문수의 결합은 다라니신앙을 기본으로 현실에서의 재난구제, 그 중 국토수호에서 강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인다. 이것들은 역시 앞서 언급한 거란을 물리치기 위한 大藏經道場이나 消災道場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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