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998년 발표된 데아 로어의 『아담 가이스트』는 비평가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희곡이다. 이 작품은 독일 문학사의 주요 작품인 뷔히너의 『보이첵』을 로어 특유의 창작방식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로어는 우리 동시대 주인공 아담 가이스트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비극 문제를 다뤘다. 본 논문은 먼저 아담과 주요 인물을 통해 나타난 『보이첵』과의 구조적 유사성을 살펴보고 아담의 수난사를 통해 제기되는 죄와 구원의 문제를 고찰한다. 로어는 성경에 따른 최초의 인간 아담과 구원자 예수를 주인공 아담에게 투영시키고 소녀를 통해 보이첵과 마리를 불러냄으로써 세대를 통해 다층적으로 반복되는 이들의 비극을 현재화시켰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 ‘보이첵’이다. 국경을 뛰어넘는 시대와 장소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죄와 구원에 대한 아담의 전망은 암울하다. 그러나 부당한 세상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저항 속에 ‘동일한 것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 스스로를 중단시킴은 단순히 희망 없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절망적 상황이 심화될수록 구원 또한 더욱 간절하다는 벤야민적 인식과 궤를 같이 하는 로어의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Full Text
Published version (Free)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