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남북한에 전승되는 <내 복에 산다> 설화에 내재된 업神 신앙을 파악해 보고, 이를 통해 <내 복에 산다> 설화의 업神 신앙 수용에 대한 의미를 밝혀 보았다. <내 복에 산다> 설화는 평안북도부터 제주도까지 남북한 전역에 전승된다. 이 설화에는 한국의 가신신앙에서 가신으로 섬기는 업神의 성격이 드러난다. 그리고 업神 가운데서도 사람의 형상을 한 인업의 성격이 나타난다. <내 복에 산다> 설화와 인업 신앙은 그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 모두 복을 지닌 딸의 거주 여부에 따라 집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인업은 특정한 사람에게 붙어 다니며 그 사람에게 복을 주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인업의 형상은 인업이 붙은 사람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부터 집의 운이 풀려서 부자가 되면 아이에게 업神이 들었다 하여 ‘업동(業童)’이라고 부르며 인업으로 삼고, 복 많은 며느리가 시집와서부터 집안이 부자가 되면 ‘업 며느리’라 부르며 인업으로 여긴다. 이렇게 복 많은 딸이 시집을 가서 친가가 몰락하고 시가가 번성하는 일이 생기면, 친가와 시가에서는 각기 딸과 며느리를 인업으로 상정(想定)한다. 이로써 복 많은 딸 이야기는 곧 인업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의 <내 복에 산다> 설화는 업神 신앙을 수용하게 된다. 결국 <내 복에 산다> 설화는 업神 신앙으로써 생성된 인업 이야기이며, <내 복에 산다> 설화는 곧 업神 설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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