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아일랜드 대중음악, 그 중에서도 특히 크리스티 무어와 울프 톤즈의 저항음악을 살펴봄으로써 대중문화가 국민의 역사적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기억하는지, 그럼으로써 어떻게 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 두 가수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사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으며 매우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1970년대와 80년대의 단식 투쟁과 같은 사건을 다룰 때 사망한 10명의 이름을 모두 거명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이었는지를 그들은 상세하게 다룬다. 둘째, 북아일랜드 문제를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것은 2000년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펑크 음악의 기수인 시네이드 오코너의 경우는 페미니즘, IRA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면서 선배 가수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셋째, 무어와 울프 톤즈의 노래가 여전히 아일랜드의 젊은이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노래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도 축구 경기응원가와 같은 형식으로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북아일랜드 문제가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소환된다. 넷째, 아일랜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외국에서도 아일랜드인의 정체성과 관련지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아일랜드의 전통 민요나 사회비판과 저항을 담은 앨범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물론 아일랜드계 이주민이 많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들이 쉽게 미국에 동화되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대중음악이 이와 함께 한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다섯째, 무어와 울프 톤즈 모두 세계 분쟁에 대한 그들의 주장을 노래를 통해 제시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에스파냐 내전과 포클랜드 전쟁에 대한 이들의 노래는 그런 점에서 저항 노래로서의 국제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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