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일본서기(日本書紀)』를 중심으로 고전에서의 고(구)려 인식을 살펴보고, 현재의 ‘고려신사’ 성립의 역사적 배경과 신사 앞 ‘고마이누(狛犬)’와의 관련성을 짚어보며 『일본서기』의 고구려 인식이 현재 일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밝힌 논문이다. 첫째로 『송서(宋書)』『수서(隋書)』 광개토대왕비문의 기록에서 강대국으로서의 고구려 입지를 확인하고 『일본서기』에서 신의 자손이자 일본에 적대할 수 있는 강대국은 고구려라고 인식되고 있음을 보였다. 둘째로 고구려인들이 현재 고려신사가 있는 사이타마현에 거주하게 되었고, ‘백제군’ ‘신라군’은 헤이안 시대(794-1192)에 없어졌지만 고려군(高麗郡)과 고려신사가 다른 한반도계 마을 및 신사와 달리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인식된 경위 등을 살펴보았다. 셋째로 신사 앞에 놓인 고마이누에 대한 전래설을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고마’의 ‘박(狛)’이라는 한자가 백제인의 고구려에 대한 멸시의 시선에서 나왔다는 점 등을 밝혀 고마이누가 고구려에서 왔을 것이라 추정했다. 신사의 수호신으로서의 당나라의 사자상과 고구려의 고마이누상은 현재 모두 ‘고마이누상’으로 부른다. 이는 고대 강대국이었던 고구려의 입지, 『일본서기』에 인용된 백제의 고려에 대한 멸시의 시선, 한반도의 영물이었던 ‘개’에 대한 인식의 전파, 고구려 멸망으로 인한 고려촌과 고려신사의 형성, 에도시대의 제국주의 확산 및 식민지 시대 상황 등이 맞물려 지금의 수호신으로서 ‘고마이누’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상대 『일본서기』에 보이는 두려움과 멸시의 시선이 혼재된 고구려에 대한 인식은 시대를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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