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햄릿의 독백에 대한 많은 정신분석 연구는 햄릿 내부의 무의식과 햄릿 외부의 ‘구조’ 사이에서 일어난 복잡한 상호작용을 프로이트의 이론과 라깡의 개념들을 차용하여 햄릿의 내적 세계가 바로 이러한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구성되고, 촉발되고,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폴라틴스키(Polatinsky)와 훅크(Hook)와 같은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햄릿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는 여전히 “메타텍스트 주석”을 제시하기 위해 “언어학과 기표의 작용에 중점”을 둔 연구로서 “매우 추상적인” 상태로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햄릿의 내적 세계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역사비평의 이데올로기적 관점과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햄릿의 독백/무의식에 각인되어 있는 역사적 영역을 탐색하는데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햄릿에 대한 정신분석적 이해에 새로운 ‘문화적’ 영역을 더하기 위해 두 다른 해석 도구를 융합하는 첫 시도를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 연구는 햄릿의 독백이 담고 있는 ‘의미의 시학’이 주체성 내부의 역학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그러한 역학관계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종교적, 윤리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햄릿의 언어 사용에도 편입되어 다양한 형태의 이원적 반대(the binary oppositions)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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