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판소리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그 속에 반영된 당시 향촌공동체의 모습과 공동체 문제 인식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 글이다. 이를 위해 판소리 작품 속 주변 인물형상 및 주인공을 포함하여 이들을 바라보는 작자의 시선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생활/경제공동체, 정서공동체, 의식공동체로서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으며, 당연하리라 여겨질지 모르겠으나, 이를 통해 볼 때 판소리 작자들이 그려낸 향촌공동체는 구성원들이 일상을 공유하며 정서/의식적 연대를 보이는 전통적 의미의 그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공동체 차원의, 특정 가치의 배제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작품 속에는 공동체 차원에서 긍정적 유대감을 공유할 수도 없고 배제나 축출을 통해서도 해결하기 어려웠던, 당시 향촌공동체 문제들에 대한 인식도 반영되어 있었다. 빈민, 장애인 문제 등 공동체 내부의 난제는 늘상 있었을 터였고, 거기에다 점차 늘어났으리라 여겨지는, 공유 경제와 어긋나는 개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구성원들의 등장도 문제였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대에는 점차 개인의 ‘개체’로서의 목소리도 존중함으로써 더 유연한 공동체 형상을 고려해야 했을 듯한데 이러한 인식도판소리 작품 속에 나타나 있다고 보았다. 엄밀히 말해서 판소리는 그 구연자와 향유층이 동일한,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동체적 장르는 아니다. 그래서 작품 속으로 들어가 인물 형상 및 그 서술 시선에 주목해 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판소리 작품에서는 전통적 공동체를 중요시하면서도 변화하는 세태를 고려한 공동체의 제반 문제에 대해 그 나름대로의 관점을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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