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과 노동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개인이 겪는 일-가정 갈등(Work Family Conflict; WFC)이 늘어나고 있다. 일-가정간 관계(relationship)에 관한 연구는 증가추세이나 다수의 연구는 이를 갈등(conflict)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일-가정 관계 유형의 다양화와 관점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일-가정 관계를 방향(일→가정 vs. 가정→일)과 효과(긍정 vs. 부정)에 따라 일-가정충돌(Work Interference with Family), 가정-일 충돌(Family Interference with Work), 일-가정 고양(Work Enhancement with Family), 가정-일 고양(Family Enhancement with Work)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 유형이 여성 관리자의 정서적 조직몰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충돌(interference) 관계는 정서적 조직몰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고양(enhancement) 관계는 모두 정서적 조직몰입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일 고양보다 일-가정 고양이 정서적 조직몰입에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이론적으로 일-가정 관계 개념의 다각화 필요성을 환기하고 일-가정 관계의 동학(dynamics)의 중요성을 부각하였다. 나아가 직무 외적 요인인 가정(family) 요소가 직무내적 요인인 정서적 조직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이효과를 확인함으로써 공공부문의 여성관리자를 위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