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벗어날 수는 없다. 아니 이제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과 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에 힘입어 인간은 자신의 생물학적인 한계를 스스로 초월하려는 중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유전공학과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진화를 겪고 있는 현재 인류를 이제까지의 호모 사피엔스와는 전혀 다른 인류라는 의미에서 ‘포스트휴먼’이라 부르기도 하고, 피터 노왁(Peter Nowak) 같은 이는 새로운 진화를 겪고 있는 현재 인류를 ‘휴먼 3.0(Humans 3.0)’이라 부르면서, ‘미래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는 ‘휴먼 4.0’이라 이름지었다.BR 피부로 느낄 만큼 순식간에 신인류가 탄생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인류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수고로운 일을 대신해 주는 기계들이 널려 있으며(共存), 앞으로는 이 기계들과 더욱 친밀하게 살아가야만(共生)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BR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은 이미 인간과 기계의 공생시대에 들어섰고, 이것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으며, 에릭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맥아피(Erik Brynjolfsson & Andrew McAfee) 역시 이미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의 진보는 컴퓨터와 로봇으로 상징되는 기계(인공지능)와 인간의 관계를 재설정하도록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BR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 논문에서는 먼저 근대 이후 우리 시대를 지배해온 휴머니즘의 쇠퇴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트랜스휴머니즘을 살펴보고, 이어서 과학기술 시대라 불리는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에 걸맞은 인간 교육, 그리고 나아가 인간향상 기술을 통해 휴머니즘적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포스트휴먼에 관해 사유하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간을 위한 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