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조선전기 壹岐 지역의 조선통교 현황을 시기별, 통교자별, 교역품목별로 살펴봄으로써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壹岐 지역의 통교실태를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壹岐 관련 통교기사를 정리하여 분석한 결과 아래와 같은 특징이 확인된다.BR 조선전기 壹岐 지역의 조선통교 횟수는 총 610건이고, 통교자 명의는 68명이다. 壹岐 지역 통교자들은 성종대에 가장 활발하게 통교를 하였으며, 세조대·세종대·단종대 순으로 통교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BR 壹岐 지역 통교자들은 다섯 가지 그룹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 번째는 『해동제국기』에 壹岐지역을 分治하는 자들로 기재된 志佐, 佐志, 呼子, 鴨打, 鹽津留등의 諸酋使그룹이다. 두 번째는 壹岐의 代官으로, 여기에는 志佐氏가 지배한 壹岐唯多只郷의 代官인 眞弓氏와 呼子氏가 지배한 壹岐小于郷의 代官인 牧山氏가 해당된다. 세 번째는 사원에서 통교한 자들로, 松林院과 觀音寺 등의 주지 또는 승려의 신분으로 통교하고 있다. 네 번째는 倭司正이나 倭護軍, 萬戶등과 같이 조선의 관직을 받은 受職人그룹이며, 다섯 번째는 위 그룹의 통교자와 친인척 관계인 자들이나, 기타 壹岐지역의 지역명만 기재된 통교자들이다.BR 이들의 헌상품목은 크게 염료, 광산물, 한약재, 동물, 공예품 등으로 분류된다. 유황을 중심으로 한 일본 국내산 광산물 외에 염료나 약재 등의 남해산물도 많이 볼 수 있다. 壹岐 지역 통교자들의 헌상품을 받은 조선에서 회사품목으로 준 물품들은 피복류, 음식류, 동물류, 佛具류 등이다.BR 壹岐 지역은 조선에서 일본으로 오고가는 관문에 위치하였고, 왜구의 거점지로 인식되었던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壹岐 지역의 세력가들에게 통신사행에 대한 호송을 요청해야만 했다. 이에 조선 사행의 왕래시에 壹岐 지역 세력가에게 물품을 내려주고 護送 등을 요청하는 형식의 물품교류도 존재하였다.BR 이상, 壹岐 지역의 통교 현황에 대해 시기별, 통교인물별, 교역품목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향후 壹岐 지역 이외에 五島, 對馬島, 九州등 일본 각 지역의 통교현황에 대한 연구가 더해진다면, 조선전기 일본 제지역의 조선통교의 특징을 규명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