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은 궁중에서 극의 형태로 연행된 속요로서, 『시용향악보』에 ‘속칭 쌍화점’으로 기록된 <쌍화곡>을 당악정재의 ‘진구호(進口號)’와 ‘치어(致語)’의 역할과 같이 공연의 시작과 목적을 알리고 임금께 장수축원을 전하는 서사(序詞)로서 취한다. 그동안 해명되지 않았던 <쌍화곡>과 <쌍화점>의 가사적 이질성은 <쌍화곡>이 구호치어적 첫 연으로서 기능하기에 생긴 부정합이며, <쌍화곡>은 『악장가사』의 <쌍화점>과 내용적 유기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진구호’와 ‘치어’의 목적만을 수행하는 첫 연이기에 『시용향악보』에 제1연의 자격으로 실려 있는 것이다. 즉, <쌍화점>의 온전한 원형은 <쌍화곡>이 첫머리에 붙은, 총 5장의 형태로서 재구성될 수 있다. <쌍화점>의 나머지 장은 ‘주인공이 (특정 장소의 주인에게) 손목을 잡혔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같은 레퍼토리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제1장부터 제4장까지 동일한 형식으로 짜여 있다. 이 중 제2장의 경우 <삼장>이라는 이름으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와 『열전』에 <사룡>의 가사와 함께 한역 되어 전하는데, 형식과 주제의 유사성에 따라 이 <삼장>과 <사룡> 간의 연결은 <쌍화점>이라는 작품 자체와의 연결까지 쉽게 확장할 수 있다. 이로써 <쌍화점>의 주제는 “(허황된) 소문”과 “(만인에 의한) 확산” 정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쌍화점> 가사와 그 해석에 접근하면 “다로러거디러” 류의 조흥구를 비롯한 몇몇 난해 어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해석 범위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이는 “소문의 ‘확대’와 ‘확산’”을 의미하는 기능 어구에 해당하며,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살이 붙으며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사룡>과 연관한 <쌍화점>의 핵심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쌍화점>의 핵심 서사를 짚으면 ‘손목을 잡힌’ 최초의 사건이 ‘잠자리’와 관련된 소문으로 확대․확산되고, 이것이 더욱 확장되어 있지도 않은 잠자리의 노골적인 묘사로까지 연결된다는 하나의 레퍼토리가 완성된다. 결국 <쌍화점>은 전체적으로 ‘소문이 확대되어 확산된다’라는 기본 골자 위에서 유사한 사건을 동일한 구조 아래 전 4장으로 엮은 노래로 볼 수 있다. <쌍화점>의 각 장은 특정 장소에서 해당 장소의 주인[主] 격의 대상에게 ‘손목을 잡힌다’는 발단의 단순한 사건에서 자극적인 성적 은유로, 나아가 이 잠자리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가 붙는 수준까지 소문이 확대․확산되는 내용으로 구성되며, 이때 ‘나며ᇰ들며ᇰ’, ‘다로리거디러’ 등의 어구들은 그 의미와 기능으로써 작품에 극적인 성격을 더해준다. 이에 <쌍화점>의 전체적인 해석을 재구하자면, ‘손목을 쥐인 발단 사건’, ‘소문의 확대 및 확산’, ‘불특정성․익명성의 보장’, ‘확대되어 왜곡된 소문의 표현’, ‘더욱 확대되어 왜곡에 살이 붙은 소문의 표현’의 전개로 정리될 수 있다. 즉, <쌍화점>은 <쌍화곡>을 정재의 시작을 알리는 서사로서 달고, 본사는 장소와 대상만을 바꾸며 제1장부터 제4장까지 동일한 구조로 동일한 주제를 노래하고 있는 궁중 연행 극시 작품이라는 것이다.Ssanghwajeom is a popular song performed by the court, and Ssanghwagok, recorded as “Sokching-Ssanghwajeom” in Siyonghyang-Bo, is taken as the first part to inform the beginning and purpose of the performance, along with Dangakjeongjae’s role of “Jinguho” and “Chi-Eo”, and to convey long-lasting wishes to the King. The lyric heterogeneity of Ssanghwagok and Ssanghwajeom, which have not been explained so far, is an inconsistency caused by Ssanghwagok as the first performance of Ssanghwajeom and Ssanghwagok, which is free from content organicity. In other words, the complete prototype of Ssanghwajeom can be reconstructed into a total of five chapters, with Ssanghwagok attached to the beginning. The rest of the content of Ssanghwajeom is organized in the same format from Chapter 1 to 4 of the same repertoire, focusing on the content that “the main character was caught by the wrist (by the owner of a specific place).” In the case of Chapter 2, it is translated into Goryeo-sa under the name of Samjang, and the connection between Samjang and Saryong can be easily expanded to the connection with the Ssanghwajeom depending on the similarity of form and theme. As a result, the themes of Ssanghwajeom can be seen as “false rumors” and “spread by everyone.” In addition, based on this basis, approaching the lyrics of Ssanghwajeom and its interpretation will narrow the scope of interpretation to some extent for some difficult phrases, including Choheung-gu of the “Daroreo-Geodireo” type. This corresponds to a functional phrase meaning “expansion” and “diffusion” of rumors, and is also in line with the core of Ssanghwajeom related to Saryong in the sense of “increasingly gaining weight and spreading out of control.” Focusing on this, the core narrative of Ssanghwajeom expands and spreads the first event of “caught by the wrist” to rumors related to a “a place to sleep”, and completes a repertoire that leads to a blatant description of sexual analogy. That is, Ssanghwajeom has Ssanghwagok as a narrative to mark the beginning of performance, and sings the same theme in the same structure from chapters 1 to 4 with a dramatic nu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