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근대 일본불교는 메이지 유신의 과정에서 파생된 폐불훼석(廢佛毁釋) 이후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여 개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종단 내외의 다양한 개혁운동 가운데에는 야마지키 벤네이(山崎弁榮)의 광명회 활동을 들 수 있다. 그의 광명주의는 자비와 지혜의 아미타여래를 오미오야(大御親)로 부르고, 통불교 내지는 통종교적인 입장에서 사상을 체계화한 것에 바탕하고 있다. 평생 전국을 제자들과 함께 다니며, 강연과 결연을 통한 포교활동은 물론 별시염불회를 통한 신앙운동을 일으켰다.<BR> 이러한 운동은 급격하게 변모해 가는 일본근대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특히 기존의 정토신앙을 현실에 맞게 해석하고, 신화적인 요소를 비신화함으로써 이성이 지배하는 근대인들의 각광을 받을 수 있었다. 일본의 불교계는 정토신앙을 기반으로 한 장례불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현실초월과 사후정토의 희원이 중심인 정토신앙을 현실 속에 구현함으로써 전통적인 신앙을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BR> 자본주의와 민족국가의 형성이라고 하는 사회적 상황 하에서 근대불교가 처한 한계를 인식하고 종교적 자각을 통해 동시대인들의 삶을 승화시킨 야마자키 벤네이의 광명회 활동은 이처럼 동아시아불교계의 근대적 변용의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음을 본 논고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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