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전후 교육개혁기 일본에 도입된 PTA(Parent-Teacher Association)의 구상과 실태조사 내용을 정리하고 당시 일본 교육개혁을 주도했던 GHQ(General Headquarters, 연합군 총사령부)의 CI&E(Civil Information and Education Section, 민간정보교육국)가 PTA에 기대했던 역할과 이념, 근대 학교 제도 성립 이후 각 학교 단위로 형성되었던 학부모 단체가 PTA로 재편되어야 했던 이유를 분석한다. 두 번째는 이 시기 CI&E와 문부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논의와 실태를 기반으로 PTA 운영원리의 배경이 되는 결사의 이념과 더불어 당시 일본의 학교와 가정, 지역의 관계를 고찰한다. PTA는 전후 GHQ에 의해 미국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지만, 이미 일본 지역사회에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학부모 단체들이 조직되어 있었다. 기존 학부모 단체의 역할은 주로 학교에 기부와 후원을 통해 재정지원 활동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CI&E는 전후 PTA를 통해 이를 민주적으로 재편하려 하였다. PTA의 운영 및 활동이념은 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교육 문제를 논의하는 민간 교육 단체였으며, 이는 민주적 운영과 자유롭고 주체적인 학습활동을 수반한다. 하지만, 전후 급속도로 진행된 PTA 구상을 통해 기존의 학부모 단체의 활동 성격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PTA가 보여주는 과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에 있는 가정과 학교, 지역 간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복합적으로 고찰하여 PTA의 ‘일본화’ 과정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발적 결사로서의 PTA를 구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지역이 학교를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일본 교육현장의 통념적 실천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수반될 필요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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