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교육 전반에서 강화하고 있는 ‘가국감정’의 개념을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이를 통해 중국 애국주의 교육의 함의와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 있다. 연구 결과, 중국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최상위 핵심역량이자 애국주의 교육 가치인 ‘가국감정’에서 “가정≠국가”가 아니라 “가정<국가”의 도덕적 가치를 가진다. 중국의 가정과 국가의 동형구조는 효와 충의 동형구조를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익보다는 공익이 우선되고, 공익인 ‘중국의 꿈’은 가정(개인)의 꿈으로 치환될 뿐 아니라 이들이 마땅히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된다. 현재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사회주의 이념의 약화이다. 개인을 도구화하는 애국주의 교육은 주변 국가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중국에서 이천여 년 동안 지속된 봉건사회에서 유가의 일원화된 정치 관념이 초안정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했지만, 경직, 통제된 사회구조 속에서 중국이 꿈꾸는 서구를 넘어서는 혁신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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