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유럽의 문화도시 조성과정에서 적용된 국제문화교류 활동 거버넌스를 대상으로 한다. 국제문화교류 활동이 어떠한 역할과 작용을 하고 있는지를 통해 그 의미를 분석하고, 다층적 구조에서 전개되는 교류활동이 도시개발에 미치는 영향과 행위 주체와의 관계망을 규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2008년 리버풀 유럽문화수도에서 구체적인 문화교류의 목적과 구성, 활동내용을 분석한 결과, 리버풀 시는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유럽정체성 형성보다 리버풀 시가 당면한 문화 간 갈등과 경제회생 문제에 집중한다. 본 연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함의를 가진다. 첫째, 문화도시 환경 조성이라는 ‘개발’과 ‘재생’의 특성으로 인해 유럽연합이 추구하는 ‘유럽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이 다소 미약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문화교류를 계획할지라도 진행과정에서 의도가 변질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유럽연합의 문화정책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더라도, 유럽연합의 영향력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낙후나 다문화갈등이 심각한 지방정부들은 해당 국가에서 이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이라는 초국가적 거버넌스를 취하게 되었다. 이는 유럽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초국가적 협력에 있어서 각각의 통합된 문화정책 혹은 공동의 문화목표가 적확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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