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청기와 제작의 주원료인 염초는 화약을 만드는 주재료인 염토를 채취해 추출, 정제, 건조, 분쇄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 당시 염초 제조는 군수물자로 관리되어서 원료 공급과 제조가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청기와의 원료로 쓰이는 염초는 국가에서 관리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였기 때문에 청기와를 제작하는 것은 궁궐이나 왕실과 관련이 있는 건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청기와는 주로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 권위적인 건물에서만 사용되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청기와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한편 문헌기록을 살펴보면 청기와는 궁궐 이외에도 원각사, 봉선사, 장의사 등의 사찰 전각에 사용된 사례가 확인된다. 최근에는 발굴조사를 통해 관악사지, 중흥사지, 한흥사지, 원각사지, 영국사지, 서봉사지, 개흥사지, 회암사지 등에서 청기와가 확인되었다. 특히 관악사지와 회암사지에서는 용두와 청기와가 함께 출토된 극히 드문 사례로 왕실 사찰임을 알려주었다. 또한 이들 사찰에서 출토된 청기와는 수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 수키와이다. 이것으로 보아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 등의 건물 외관을 돋보이게 하는 곳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여 건물의 권위를 상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 김천 직지사 대웅전, 선운사 대웅전 등의 사찰 용마루에 놓여진 1매의 청기와는 그 사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찰 출토 청기와는 국가와 왕실의 후원을 받은 왕실사찰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건축부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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