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다문화주의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이미 1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다양한 정책과 연구가 나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과연 다문화주의가 필요한 집단이나 이주자, 소수민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직 우리의 현실에 다문화적 소수 집단이 없음에도 우리는 다문화라는 이론을 미리 선점한 것이 아닐까? 다문화주의는 사회의 소수자에게 다수와 마찬가지로 평등한 문화적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과거에 행해졌던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던 유럽에서 발생한 이론이다. 다문화주의 이전에 반인종차별주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본 논의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필자는 아직 국내에 팽배한 인종차별의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것을 해결하기도 전에 우리나라가 문화적 차이를 강조하는 다문화주의로 건너뛰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필자는 , , , 와 같이 다문화주의적 영화에서 내국인이 외국인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살펴보았다. 그러한 영화에서 다문화는 없고 다인종만 있었다. 내국인들은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피부와 생김새의 차이의 스키마를 통해 외국인을 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섣부른 다문화주의는 우리에게 심각한 인종차별의 문제를 우회함으로써 인종차별이 만연한 현실을 은폐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그와 같이 무시되었던 인종차별적 현실을 부각하고 주제화한 다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혼종성(hybridity)을 제시하였다. 한국과 외국의 차이와 같은 배타적 정체성을 비판하는 혼종성, 안이면서 동시에 바깥,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외국인이라는 포함적 정체성을 지향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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