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다이넬 벨의 탈산업사회이론의 전체 윤곽과 핵심 논지를 비판적으로 이해해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여기서는 고용구조의 변화 추이와 서비스 부문에 대한 벨의 분석에 초점을 맞춰 그의 탈산업사회이론에 담겨 있는 주장이 실체와 경험적 근거들을 점검해보고, 그 타당성과 한계를 짚어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그의 『탈산업사회의 도래』를 집중적인 검토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주요 연구 결과를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벨은 클라크의 영향을 받아 서비스 부문의 성장에 주목한다. 하지만 클라크와는 달리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과 서비스의 차별성을 분명하게 인식함으로써 서비스 부문의 성장으로 가시화되는 탈산업사회의 이론적 지평을 열었다. 그럼에도 서비스 부문의 내적 분화에 따른 지역 간, 국가 간 비교 분석 자료를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경험적으로 자신의 이론적 주장을 충분하게 뒷받침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둘째, 고용구조의 변화 추이에 대한 벨의 분석과 그의 허점을 보강해주는 싱겔만의 분석은 1920년경부터 1970년경까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서비스 부문의 성장으로 대변되는 거시적인 탈산업적 사회 변화가 진행되었음을 입증해준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과 매우 흡사한 변화 유형을 보임으로써 벨의 기준대로라면 1960년대에 이미 탈산업사회로 진입한 국가로 간주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런 점에서 당시 탈산업사회의 전형으로 미국만을 지목한 벨의 주장은 수정, 보완이 요구된다. 셋째, 탈산업적 사회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정부, 교육, 의료, 보건 등과 같은 사회적 서비스 부문의 급속한 성장과 사회적 비중의 증대, 그리고 가사 서비스의 급감이다. 미국 이외의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런 경향성은 경험적으로 확인된다. 벨의 분석에서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충분한 경험적 근거를 발견할 수 없지만 다행이 다른 연구자들의 분석에서 이를 보강해주는 근거들을 확보할 수 있다. 넷째 벨은 일정 수준의 제조업의 발달을 전제로 한 서비스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서비스 부문, 특히 공공서비스 부문의 생산성 향상이 탈산업사회에서의 중요한 쟁점이자 과제 중 하나기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지적은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벨이 이를 구체적인 분석 작업 수준으로 진전시키지는 못했다. 다섯째, 고용구조의 변화와 서비스 부문의 성장에 대한 벨의 분석은 현대사회의 탈산업사회적 변화 추이를 보여주면서도 서비스 부문 분류의 정교화 작업, 보완된 서비스 부문 분류 틀에 입각한 고용구조 변화의 재분석, 개별 서비스 부문의 성장과 쇠퇴가 갖는 이론적 함의의 천착 등과 같은 과제들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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