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영어권에서 “the imperial cult” 혹은 “imperial cults”라 불리는 역사적 현상을 지칭할 때 국내 고전학계와 신약학계는 “황제 숭배,” “황제 제의,” “황제숭배사상,” “제국 제의” 등 다수의 용어를 혼용하고 있기 때문에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용어 정리의 핵심은 외국어 용어의 번역이 아니라, 학계의 연구 성과를 고려하여 고대의 현상들을 적절하고 유용하게 범주화하는 용어들을 정립하는 데에 있다. 만일 우리가 하나의 독립적이고 고정된 실체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면 용어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타당하겠으나, imperial cult(s)의 경우 학자들의 인식 범위 혹은 연구 대상의 범위가 황제에 대한 (혹은 황제를 위한) 제의인지, 황제에 대한 제의적·비제의적 의례인지, 제국을 대표하는 주체들에 대한 제의 혹은 의례인지에 따라 용어가 달라질 수 있다. 즉, 황제 및 제국을 대표하는 주체들에 대한 숭배를 다양한 방식으로 범주화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다수의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일반적으로 사용할 용어를 정할 필요도 있다. 본 논문은 일반적으로 “황제 숭배”를 사용하되, 개별 연구에서는 엄밀하게 정의된 용어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선택적으로 사용될 용어 중 하나로 필자는 “제국 의례”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한다. 다수의 관점들과 용어들은 imperial cult(s)를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다. 본 논문은 세 단계로 논지를 전개한다. 첫째 부분은 로마 종교의 연구 동향을 개괄한다. 이것을 배경으로 둘째 부분은 imperial cult(s)의 연구 동향을 논의한다. 셋째 부분은 앞서의 논의에 비추어 “황제,” “제국,” “숭배,” “제의,” “의례” 등의 용어들을 검토하고, “제국 의례”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기존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황제 숭배”는 개별 황제뿐 아니라 왕조, 황제의 가족, 원로원 등도 경외의 대상이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이들이 했던 역할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제국 의례”는 황제를 필두로 하여 로마 제국의 권력을 대표하는 주체들에게 영예를 돌리는 제의적·비제의적 의례들을 총칭한다. 이 용어는 보다 넓은 시각에서 imperial cult(s)의 복잡성과 다층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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