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에서는 16세기 불경 언해를 대상으로 하여, 자음으로 끝나는 한자어와 후행 조사의 결합에 나타나는 연철·중철·분철의 표기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문헌의 편찬 시기, 한자어의 표기 수단, 한자음의 주음 여부가 한자어와 후행 조사의 표기 양상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먼저, 16세기 불경 언해에서 한자어는 16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후행 조사와 분철 표기되는 경향이 강해진다. 또한 대체로 순한글체 문헌에서는 연철과 중철 가운데 연철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국한혼용체 문헌에서는 중철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순한글체 문헌에서는 한자어를 정음으로 표기하였기 때문에 한자어가 후행 조사와 쉽게 연철되었던 반면, 국한혼용체 문헌에서는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하였기 때문에 후행 조사와 연철되지 못하고, 대신 고유어의 형태를 밝혀 적기 위해 등장한 중철 표기가 한자어에까지 적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자음이 주음되지 않은 문헌에서는 한자음이 주음된 문헌에 비해 중철이 많이 쓰이지 않았는데, 이는 한자어가 한자만으로 표기됨에 따라 조사와의 구분이 한층 선명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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