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에서는 심하전투를 배경으로 성립된 강홍립 이야기에 드러난 심리적 방어기제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심하전투 당대의 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과 을 주된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글에서는 후금과의 관계를 통해 조성된 당대 조선 사대부들의 불안감과 공포가 심하전투라는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강홍립에게 투사되어 있는 흔적을 찾았다. 강홍립은 서사 속에서 패장, 항장, 오랑캐로 표상되고 있었다. 특히 항장과 호국의 일원으로 다뤄지고 있는 지점에서는 심하전투 및 정묘호란 등 후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홍립의 개인의 문제로 국한되는 점을 지적했으며, 이를 신경증적 방어기제의 산물로 보았다. 강홍립 개인에게 집중되는 투사는 ‘밀지설’을 통해 구체화되는데, 에서는 이 밀지설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를 반복 강박의 산물로 보고, 이러한 반복적인 강박이 망상적 형태로 서사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모습은 에서도 잘 볼 수 있었는데, 중심인물의 서사 전개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에서 그려진 강홍립의 항장과 오랑캐의 모습이 서사화되는 것은 망상적 기억이 반복적으로 재생된 결과로 보았다. 한편, 강홍립 이야기의 성립에 있어 투사적 행위가 작가 자신에게는 전이적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면, 당대 독자들에게는 역전이의 대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강홍립 이야기를 신경증적 방어기제의 산물로 보는 입장보다 치유적 기능을 수행한 측면에서 작품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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