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선종의 신심은 다름이 아니라 발심에 해당한다. 발심은 수행의 시작이고 그 자체가 수행이기도 하다. 나아가서 증득과 인가와 전법의 근원이다. 이런 점에서 선종의 신심은 궁극적으로 보살행으로 향한다. 이에 대한 경증으로 『금강경』에서 수보리의 질문으로 應云何住와 云何降伏其心은 각각 자신의 청정심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그리고 번뇌심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를 질문한 것인데, 이들 양자의 주체는 바로 선남자선여인으로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곧 발심이라는 신심의 구비가 전제되어 있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보리달마의 법어에 보이는 深信은 중생과 부처가 동일한 청정심을 구비하고 있다는 대명제로서 그에 대한 확신이 바로 신심에 해당한다. 그리고 대혜의 간화선 수행에서 신심은 바로 화두를 통한 불퇴전의 용맹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탕이요 지속적인 정진으로서 신심이기도 하다. 또한 굉지의 묵조선 수행에서 신심은 信과 心이 동일시되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종의 간화선과 묵조선 수행의 이면에는 다름이 아니라 신심의 기능이 상호 관계성을 지니고 그것을 근거로 형성되고 전개되며 전승되어 왔음을 엿볼 수가 있다. 이로써 선종의 신심과 수행은 서로가 따로 작용해서는 안 되는 관련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궁극적으로 신심과 수행과 깨침과 인가와 교화가 더불어 작용하고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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