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1960-70년대 한국 농촌마을의 사례를 통해 마을의 역량이 마을사업체의 설립과 운영에 기여한 내용을 살펴본다. 마을의 역량은 한국 농촌발전의 세 요인인 국가, 지도자, 마을 중 하나로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마을의 역량과 그 역량이 결집된 협동조직은 충분히 연구되지 못했다. 또한 한국농촌의 선행연구들은 시기적으로 1970년대에 집중되어있다. 1960년대까지 이어져온 마을 내 협동의 전통 및 경험들은 1970년대 농촌발전의 내용과 긴밀히 연결되지만, 이러한 연속성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1960년대까지의 농촌마을의 발전상을 바탕으로 1970년대 농촌발전이 가능했다는 연속적이고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사례지역으로 경기도 이천 송라마을을 선정하여 마을의 역량이 마을단위 경제적 협동조직인 마을사업체의 운영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자료로 경기도 성남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이 소장한 마을기록물을 활용했다. 또한 문서기록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면접하였다. 면접은 2018년 3월과 2020년 10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회, 부녀회, 계 등 마을 내 사회조직의 협동경험이 마을사업체의 설립의 자원으로 기능했다. 둘째, 마을주민들의 대면관계가 마을사업체 운영의 거래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셋째, 마을운영조직 대동계가 마을회의와 마을기금을 통해 마을사업체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했다. 본 연구는 마을이라는 사회적 단위에 주목하여 마을주민들의 역량과 협동조직의 연속성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에 존재하는 주민들 간의 관계자원에 주목하고 이를 육성해야 한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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