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한무숙 장편소설 『빛의 계단』에 나타난 서울의 장소성을 고찰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무숙은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작가이다. 많은 여성 작가들이 글을 쓰기 위해 서울에 머물면서 객지로서 서울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살이의 어려움, 낯섦과 공포 등으로 표현하였으나 한무숙은 서울을 낯설지 않게 그려낸다. 『빛의 계단』은 서울을 배경으로한 작품으로서, 1950년대 서울의 장소성이 잘 드러나 있으며 한무숙의 서울 묘사 방식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첫째, 한무숙은 이전의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종로구 중구, 특히 중구 소공동 일대 특정한 장소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이는 여러 인물 시선으로 다양하게 그려진다. 둘째, 『빛의 계단』에서 1950년대 서울은 복잡하고 화려한 장소로 묘사된다. 사람이 많은 곳, 국화축제가 열리는 곳, 많은 차가 달리는 번화한 거리, 화려한 도시로 나타난다. 이는 주로 20~30대인 임형인, 서정식 윤경전 등의 시선을 통하여 그려진다. 셋째, 서울은 급변으로 인한 ‘단애’의 도시, 비정하고 인간이 소외되는 장소로도 그려졌다. 사나움, 비정함의 면모와 빈부격차로 인한 쓸쓸함, 인간 소외감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주로 노인 서병규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한무숙 소설 속 서울 장소성은 특정 장소에 대한 장소애착의 면에서는 이전 작가들을 계승하면서도, 발전하는 도시로서 화려함의 장소감, 소외로 인한 쓸쓸한 장소감 등의 면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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