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1950년대『새벗』에 수록된 문학작품 속 고아의 양상을 분석하고, 잡지 광고로 유통된 건강 담론과 잡지사에서 개최한 어린이 행사의 문제를 전후 고아의 현실과 관련하여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어린이 잡지 『새벗』에 수록된 서양 문학 중에는 고아 관련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작품들은 번역 · 번안 과정에서 권선징악과 현모양처 담론의 영향하에 축약되고 단순화된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은 조력자의 가치를 일깨우고, 어른의 관점에서 형성된 서열화의 위험성을 드러내며, 고아에 대한 연민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그에 반해 한국의 아동문학은 군인과 교사라는 구원자의 등장, 의사(疑似) 가족의 형성, 어린이의 연대라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후 한국의 작가들은 인간 본래의 취약성을 부인하며 어린이가 자신을 미숙한 존재로 치부하게 하거나 역으로 지배의 판타지에 머물게 했다. 『새벗』의 내용상 특징은 전쟁으로 인한 삶의 기반 상실, 국가주의와 반공의식의 영향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잡지에 수록된 고아 서사는 구원받을 자격을 심문하고 구원자의 관점에서 부각된 시혜성과 만족감을 남긴다. 구원자와 구원당한 자의 위계는『새벗』의 광고, 잡지사 주최의 행사와도 관련된다. 광고의 건강한 어린이 담론은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고아들의 몸을 독자들이 비정상적이고 불량한 상태로 여기게 했다. 또한, 문화행사의 초대권 배부나 수상자의 사적 정보 공개는 사회적 서열화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대한 몇몇 작가들의 비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새벗』이 어린이들에게 제공했던 희망의 서사는 전쟁의 상처를 봉합한 채 전후 국민국가 담론에 기대어 성인과 아동, 아동과 아동 사이의 권력관계를 내포한 정치적 텍스트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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