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전통시대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에서 근대의 만국체제로 전환은 이미 동아시아 각국의 개항과 동시에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청일전쟁을 통해 조선은 청 중심 국제질서에서 완전히 벗어나 서구 제국주의 열강과 일본의 군사강점에 직면하였다. 청일전쟁으로 동아시아 중심국가의 지위를 상실한 청나라는 쇠퇴하여 결국 중화민국으로 전환되었다. 청일전쟁의 승전국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대신하여 군국주의 강국으로 주변지역에 침략전쟁을 이어갔다.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집권이후 왕권을 강화하여 국력을 강화했지만, 오랜기간 지속된 보수적인 시대모순을 극복하지 못하고 청일전쟁으로 일본에 의해 군사적으로 강점되어 결국 식민지로 전락되었다. 전쟁은 국가가 다른 국가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충돌하면 상대국가에 평화수단인 외교보다 군사적 수단으로 폭력적으로 행사하는 정치행위이다. 즉, 청일전쟁은 일본이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등장하고 국가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조선의 정세를 명분으로 조선과 청나라를 대상으로 일으킨 전쟁이었다. 중국학계는 일찍부터 기초자료의 정리를 시작하여 주로 일본의 불법적인 침략성을 강조하고 중국인민의 항쟁을 부각시키고 전쟁교훈을 통해 중국의 부국강병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반면에 일본학계는 전쟁의 당사자로서 방대한 연구가 축적되었는데, 주로 청일전쟁 당시 참모본부에 의해 정리된 사료, 이들 사료를 활용하여 일본의 침략성을 은폐하고 청일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연구경향이 많다. 이러한 청일전쟁을 한국학계는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동학농민전쟁이란 성격에서 많은 연구성과를 축적하였다. 한국학계의 청일전쟁 연구는 외교학, 정치학에서 적지 않은 접근을 하였지만, 조선의 둘러싼 동아시아의 외교과정으로, 전쟁발발의 과정, 전쟁이후 국제정세 변화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정치행위로서 폭력적인 전쟁은 평화적인 외교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러한 전쟁의 성격으로 살펴보면 청일전쟁은 다양한 층위로 분석할 수 있다. 정치외교의 층위, 군사전쟁의 층위, 동학농민전쟁의 층위라 할 것이다. 군사사의 측면에서 청일전쟁은 전쟁배경 및 전쟁원인이 청과 일본의 국가이익 충돌점으로 조선이 부각된 특징이 있다. 전쟁은 우선적으로 전쟁의 배경 및 준비과정이 존재한다. 국가이익의 충돌현상이 발생하면 이를 조율하는 외교활동이 해당국가 및 주변 국가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된다. 청일전쟁은 이 과정이 너무나 격렬하고 치밀하게 전개되었다. 청일전쟁의 시기구분은 전쟁이전 준비기, 전쟁발발직전 조성기, 전쟁 초기(성환전투, 풍도해전, 평양전투, 황해해전), 전쟁 중기(요동전투), 전쟁후기(산동지역 전투), 종전기(시모노세끼조약, 삼국간섭, 산동반도 반환)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다른 일반적인 전쟁이 준비기, 초기, 중기, 후기, 종전기 등으로 구분되는데 반하여 청일전쟁은 조성기라는 별도의 시기가 부각된다. 한국학계의 청일전쟁은 현재까지 他者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청일전쟁은 일본의 조선에 대한 군사강점의 시작점이자 조일군사동맹을 통해 조선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치룬 전쟁이다. 또한, 청일전쟁의 일환으로 조선인의 전쟁반발에 대해 동학농민군에 대해 무자비하게 탄압하였다. 청일전쟁은 조선의 공간에서, 조선인이 직접적으로 관련되고 조선인을 대상으로 전개된 전쟁이란 점에서 타자의 전쟁이 아닌 自我의 전쟁이었다. 향후 한국학계는 청일전쟁을 동학농민전쟁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수준을 넘어 조선의 직접 연관된 국제전쟁으로 인식하고 선전포고(전쟁의 명분), 군수지원, 지휘체계(국가의 군대, 군벌의 군대), 戰爭指導, 무기체계, 군사정보(군사지형), 동원체계 등 군사적 검토가 필요하다.

Full Text
Paper version not know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