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그동안 처리되어 왔다. 문어와 구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거’의 사용이 ‘것’과 같이 많아지고 있고 ‘것’과 ‘거’의 교체가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본고는 ‘거’에 대해 새로운 처리 방향을 제시하였다. ‘-ㄹ거’가 하나의 문법 형태소로 통합되어 점차 어미로 진행되어 가는 것으로 보려는 것인데, 이를 위해 ‘것’으로부터 ‘거’가 분리되고 있는 현상과 ‘-ㄹ 거’를 포함한 통사적 구성이 어미로 사용되는 현상, 이어 ‘-ㄹ거’가 한 형태로 사용되는 현상 등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았다. 특히 ‘-ㄹ거’의 어미화와 관련하여 관형사형 전성어미와 결합한 ‘-ㄹ 거’가 ‘대상성’을 가지면서 다른 명사형 전성어미와 계열 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ㄹ 거’를 포함한 통사적 구성이 관용구로 처리될 것이 아니라 종결어미로 처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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