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생활공간으로서 조선시대 수군영진의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생포첨사영에 인접한 진하마을의 공간적, 사회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수군 영진의 편제 및 울산호적대장을 비롯한 문헌자료와 현지조사를 통한 민속자료를 검토하였다. 서생포첨사영과 진하마을의 공간적 특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수군진영의 군선을 정박하는 선창으로서 진하마을의 공간적 특성을 확인하였다. 조선 후기에 작성된 이 지역의 호적대장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 진성과 진하마을에 거주했던 지역민의 절대다수가 수군과 관련된 직역자였음을 확인하였다. 마을에서 발견한 비석류와 전승되거나 중단된 세시풍속, 민속놀이, 민간신앙 등의 민속문화를 통해서 진하마을이 첨사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마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후기 수군운영방식의 변화에 따라 진하마을은 군선을 관리하고 수군이 주둔한 군사적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생업활동을 비롯한 일반 어촌이나 농촌의 일상을 반영한 생활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에서 어촌생활사나 해양생활사의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하마을은 조선시대의 해안관방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서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첨사진으로 사용된 서행포왜성과 선청 마을이 조화를 이룬 수군진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서생포 첨사진과 같은 관방유적은 국가적인 측면에서 국토수호의 의지를 반영한 자주성의 고취라는 의의를 갖는다. 아울러 해양관방 시설은 전통사회에서 주거지역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해안지역에서 드물게 발달한 읍치적 사회구조를 취했다는 점에서,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을 망라한 생활사 관련, 특히 해양생활사와 관련하여 많은 내용을 담지하고 있는 유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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