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의 목표는 구한말 개항장 인천에 기거하면서 한국어 교재와 사전을 만들었던 서양인들이 누구인지를 소개하고, 그들이 만든 책들의 특성을 조명하는 것이다. 스콧은 기독교 선교사들보다 먼저 인천에 들어와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서양인들이 인천을 통해 물밀 듯 들어올 것이고, 이들이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것이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영국 해군으로부터 신식 인쇄 설비를 지원받으며 일찌감치 한국어 문법서와 사전을 집필하여 초기 서양인들의 한국어 학습에 큰 도움을 주었다.<BR> 감리교가 인천을 선교의 거점으로 선택하면서, 감리교 선교사였던 존스 부부는 인천에 기거하였는데, 이들 부부는 특히 여자와 어린 아이들을 위한 소학교 교육을 위해 인천에 영화학교를 세우고, 순 한글로 된 책들을 연이어 집필하여 교재로 사용하면서 근대식 소학교 교육이 인천에서 자리잡게 되는 큰 역할을 하였다.<BR> 감리교가 인천에서 영화학교를 세우고 교육 선교에 중점을 두었다면, 성공회는 인천에 누가병원을 세우고 의료 선교에 헌신하였다. 성공회의 카덴 목사가 지은 한국어 회화책에는 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에 필요한 일상 회화문이 실려있다. 이런 연유로 회화문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개념들과 인천 주변의 천문 지리적 표현들이 많이 나타난다.<BR> 인천항은 서양인들의 관문 역할에만 머물렀던 곳이 아니라 서양인들이 정착하여 지역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문명의 꽃을 피웠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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