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죽음 사진이 유발하는 공감애가 윤리적 행동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공감애는 타인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볼 때 전성찰적(pre-reflexive)으로 발생하는 감정으로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직관적 앎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우발적이고 무작위적인 불안정한 감정은 아니다. 직관적 앎은 삶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사회적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직관적 앎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공감애는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 감정이다. 그런데 공감애는 친숙한 공동체 구성원의 고통을 목격할 때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특수한 감정이기도 하다. 공동체 안에서 작동하는 공감애를 생명체 일반에 대해 느끼는 공감애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직관적 앎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죽음 사진이 유발하는 공감애는 우리가 공감애를 느낄 수 있는 타인의 범위를 계속 확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모든 생명체를 위한 도덕적 행동이 만들어지는 토대 역할을 할 수 있다. 문제에 대한 이성적 성찰은 기존 담론의 틀 안에서 작동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공감애와 같은 정서적 충격은 그 틀을 벗어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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