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의료는 그 어떤 분야보다 전문적이고 고급의 지식 정보가 필요한 분야다. 의료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대표적인 통로가 바로 ‘대중문화’ 콘텐츠들, 그 중에서도 TV 드라마일 것이다. TV 드라마에서 의료와 질병을 소재로 삼는 것은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가지고 있다. 병원이라는 배경과 질병이라는 사건은 딜레마적 상황을 표현하거나 긴장감을 주기에 적절하다. 시청자들의 감정이입과 몰입을 이끌어내기에도 좋다. 하지만 전문적이고 난해한 용어들과 의학적 지식, 제한적인 촬영 공간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의학 드라마는 의사 인물들의 성격에 따라 인물 유형을 제시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유도하거나, 폐쇄적인 병원 내 인물과 조직 사이의 치열한 갈등을 표면화하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질병 서사 드라마는 질병의 진단과 투병 과정을 가슴 아프게 보여주거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사랑과 배려, 화해의 서사가 전개되곤 한다. 때때로 이러한 드라마들은 우리 사회의 이슈를 논쟁적으로 다루거나,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의료 관련 드라마에 대한 연구는 문학과 대중문화 영역에서 인물 및 서사를 분석하는 경우와 의학의 영역에서 의학 교육에 활용될 가능성 및 효과를 검토하는 경우로 나뉜다. 각각의 연구들과 더불어 의료 관련 드라마들도 발전해왔다. 드라마 제작진과 연구자 모두에게 의료인과 조직의 윤리, 환자와 의료인 간의 의료 서사에 대한 관심이 좀 더 필요한 시점이다.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인간 중심 의료를 지향하는 의료인문학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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