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메를로-퐁티의 철학은 그의 철학적 기술들(descriptions)에서 발견되는 미학적 관점, 언어적 관점, 정치적 관점 등의 세부 논의를 제외하면 크게 신체의 현상학적 관점과 살의 존재론적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이건 특정한 철학이 취하는 인식론적, 존재론적 틀 속에는 그러한 틀에 부합하는 윤리적 해석이 또한 내재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메를로-퐁티의 철학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비록 그가 윤리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메를로-퐁티의 철학을 윤리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그의 철학을 윤리학의 범위로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그의 철학이 갖는 현상학적 특징과 존재론적 특징에 의해 폄하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BR> 본 텍스트는 아직은 메를로-퐁티 철학에 대한 주요 논의로 인정되고 있지 않은 <지각과 살 철학에 대한 윤리학적 해석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문제의식이란 메를로-퐁티 철학에 대한 동시대의 윤리학적 해석 방향은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그의 철학을 일방향적으로 해석하는 흐름을 띤다는 것이며 이는 첫째, 상호신체성에 치중한 신체 윤리학의 구도 잡기와 둘째, <존재의 원소>로 해석되는 살에 대한 이해에 공통적으로 자리한 하나의 역설, 즉 가역적 과정에 요구되는 상관항들의 필요를 배제한 체 살 일원론적 상황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신체-살에 대한 일반적 해석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BR>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점을 구체화하고, 메를로-퐁티 윤리학이란 그의 존재론에 담긴 가역성을 그 원리로 가질 때 닫힌 체계가 아닌 열린 해석의 체계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신체와 살 각각의 개념에 상이한 해석의 가능성이 담겨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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