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최근 형성되고 있는 국내의 복잡한 다문화주의의 지형과 새로운 인종주의적 현상들을 배경으로 가나 출신의 방송 스타인 샘 오취리를 통해 한국 다문화주의의 발전과 한계를 짚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취리는 국내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덤을 형성했지만 블랙페이스 문제와 관련된 이른바 ‘관짝소년단 논란’을 겪으면서 활동을 중단한 인물로서, 본 연구는 그를 한국 미디어와 사회의 다문화성을 진단하는 하나의 담론적 텍스트로 바라본다. 스타 이미지란 스타 개인이 보유한 특정 성질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및 대중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할 때, 인종적 성격과 스타로서의 성격의 접합을 통해 만들어진 오취리의 스타 이미지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주의와 인종주의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오취리의 스타 이미지를 구성하는 홍보, 평판, 역할, 비평 영역의 미디어 텍스트들을 관찰한 결과, 오취리는 유사 한국인으로서, 한국적 정서를 매개하는 재담꾼으로서, 한국의 다문화성을 증명해줄 흑인의 대표자로서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 미디어 및 사회 안에서 긍정적으로 포용될 수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관짝소년단 논란은 대중들이 이러한 이미지를 벗어난 오취리를 발견하게 된 계기였고, 오취리의 이미지는 흑인에게 부여되어 온 종래의 부정적 관념들로 대체 및 재구성되었다. 오취리의 스타 이미지가 구축 및 해체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한국 다문화주의에 내재한 모순 및 한계를 다양성, 대표성, 진정성의 차원에서 개념화하여 논의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다문화주의가 언제든 타자성을 복원할 수 있는 불안정한 담론에서 단단한 토대를 지닌 일상의 감수성으로 성장해야 함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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