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대학 글쓰기가 교양필수 교과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학습자의 부정적 정서는 여전하다. 글쓰기를 어렵고 두려워하는 학습자에 맞춰, 글쓰는 것을 쉽고, 친밀하게 여기며, 즐기면서 잘 쓰게 만들자는 주장이 의심 없이 수용되고 있다. 이 논문은, 그것이 대학 글쓰기의 목표는 아니라는 관점에서 대학 글쓰기 교육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재검토했다.<BR> 재검토 과정의 중심에 두었던 것은 대학글쓰기 교과목의 목표, 학습자들이 원하는 논리적 글쓰기에 대한 효능감, 실제 글쓰기 수행능력 등이다. 재검토 방법으로 의학과 학습자 수업만족도와 글쓰기 평가내용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평가내용과 수업 만족도의 상관성을 유의미하게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은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BR> 첫 번째는 학생참여 교육과 교수법이 강조되면서 도입된 팀활동(collaborative writing)이 오히려 수업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범주와 기준을 세분화하고, 정량화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서 나아가, 그것의 실제를 수업내용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였다. 세 번째로 글쓰기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때는 평가범주와 내용이, 학습자 개인이 글을 쓰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획된 학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BR> 이러한 분석결과에 따라 대학 글쓰기 교육이, 학습자 개인에게는 주제에 집중하여 생각할 수 있는 훈련의 과정이 되도록 하고, 교수자는 보다 덜 등급화하고, 보다 더 평가해 주는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재설정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를 역설했다. 이것은 글쓰기의 본질에 원론적으로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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