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소위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일부 고려인 아동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초국적 이주자로서의 아동이 인식하는 ‘집’(home)’에 대한 생각을 분석하고, 더 나아가 가정, 학교, 고려인마을 주변에서의 일상생활 속에서 이주 아동의 언어 사용을 둘러싸고 드러나는 고려인 아동의 소속감과 초국적 정체성을 규명하고 있다. 초국적 이주자로서의 고려인 아동의 ‘집’에 대한 개념이나, 가정과 학교 안팎에서의 러시아어 사용을 둘러싼 소속감과 정체성은 이들이 초국적 맥락에 놓여 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고려인 아동의 정체성과 소속감 형성은 한국과 본국의 고려인 가족과 친척과 초국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관련된다. 한편 고려인 아동에게 러시아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에 매우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러시아어 사용은 한국과 본국의 고려인 공동체와 연결시켜 주는 한편 아동들을 한국의 일상생활 모든 부분에서 한국인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다. 러시아어를 토대로 고려인 아동이 표출하는 문화적 차이와 정체성 형성은 이들이 이민 생활의 발을 딛고 있는 현지뿐만 아니라 초국적 맥락에 동시에 놓여 있는 사실과 관련된다.
Published Versio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