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일본 근대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와 니이미 난키치의 여우 동화 「눈길 건너기」와 「여우 곤」의 작품 세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관점으로 두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 캐릭터의 인물 형상화와 시공간 구성, 동물과 인간의 교류 방식, 이에 따른 결말에서의 귀환과 죽음이라는 세 가지 측면을 고찰했다.BR 먼저, 인물 형상화와 시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겐지의 「눈길건너기」에 등장하는 여우 곤자부로는 아기 여우지만, 인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로 인간을 초대하는 당당한 캐릭터이다. 또한 ‘눈이 얼어붙은 달밤’ ‘11살 이하의 어린이’라는 특정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드러나는 판타지 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세계(異世界)와의 교류 이야기이다. 한편 난키치의 「여우 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라는 형식을 띤 민담형 동화 성격이 강하며, 여우 곤은 산속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사는 아기 여우로 인간과의 교류와 이해를 원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BR 다음으로 인간과 동물의 교류 방식과 이에 따른 결말의 측면에서 작품을 분석했다. 겐지의 「눈길 건너기」는 ‘인간이 동물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로, 인간이 긴장감을 안고 동물 세계로 들어가지만 인간과 동물은 화합의 상징물 ‘떡’을 나누어 먹고 신뢰와 화합의 절정에서 집으로 무사히 귀환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에 비해 난키치의 「여우 곤」은 ‘동물이 인간 세계로 들어오는 이야기’이며, 여우 곤이 인간 세계에 단독으로 잠입해 들어와서 인간과의 교류를 원하며 정을 쏟지만 인간에게는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결국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BR 겐지와 난키치의 여우 동화는 같은 여우를 등장시키면서도 인물의 형상화와 시공간 구성, 인간과 동물의 교류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결말에 이르고 있다. 겐지와 난키치 작품 세계는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 신선하고 독특한 전개로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리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던져 주고 있다. 비록 두 작가의 작품들이 발표 당시에는 작품성을 그다지 평가받지 못했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표현한 독창적인 작품들로 현재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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