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문화심리학자들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문화적 배경차이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인지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왔다. 하지만 저널리즘 규범에 따라 사회문제를 재구성하는 기자들의 경우 그들이 문화적 배경에 따라 사물을 어떻게 차별적으로 인지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 연구는 한국과 미국 기자들이 유사한 국가적 재난사고를 어떻게 다른 인지방식으로 기록하고 해석하는지를 문화심리학적 이론을 적용해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 양국 기자들은 재난사고를 인지하고 해석하는 방식에 있어 상당부분 서로 다른 문화적 사고 편향성을 보였다. 한국 기자들은 미국 기자들에 비해 실명 취재원보다는 익명 취재원을, 개인 취재원보다는 집단 취재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재난사고에 따른 피해자 또는 가해자에 대한 강조 방식에서도 한국 기자들은 피해자 입장에 보다 주목한 반면에, 미국 기자들은 가해자 입장에 보다 비중을 두고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난사고를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한국 기자들은 기자 자신이 아닌 관찰 대상을 중심에 두고 사고내용을 기록하는 아웃사이더 관점을 보인 데 반해, 미국 기자들은 기록 주체자인 기자 자신의 관점에서 재난사고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인사이더 관점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였다. 하지만 양국 기자들은 재난사고 유형에 따라 서로 같거나, 또는 반대의 인지방식으로 사고를 기록하고 해석함으로써 문화심리학적 이론이 일관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 이 연구는 사안의 성격이나 속성을 다차원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사람들의 사고습관을 단순히 동양의 종합적 사고와 서양의 분석적 사고로 비교하는 문화심리학적 이론은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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