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前漢 말기에 성립된 중국 최초의 方言辭典인 『方言』 은 당시 이미 단절된 古語와 함께 前漢의 판도에 속한 각 지역 방언 및 소수민족 어휘를 수록하였고, 특히 과거 고조선 영역이었지만 燕나라 및 前漢에 차례로 편입된 北燕지역 및 朝鮮지역 60例도 포함되어있다. 『방언』 내 朝鮮지역 및 北燕지역은, 각 전체어휘 가운데 공통어휘가 각기 약 84% 및 약 47%에 달하여, 하나의 ‘언어권’을 형성하였고 漢代 12개 ‘方言區’의 하나로도 분류되지만, 당시 여타 ‘方言區’와는 확연히 다른 별도의 언어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한편, 上古 중국어의 ‘방언권’으로 분류되는 燕․代지역의 어휘는 정치․행정적으로 같은 통치권에 속하였던 北燕․朝鮮지역과는 지리적으로 인접하였지만, 언어적으로는 절연에 가까울 정도로 상호 이질성이 강하다. 한편, 『방언』 성립 이후 약 2세기 뒤에 편찬된 『廣雅』 는 중국의 최초 字書인 『爾雅』 의 부족한 내용을 보충한 훈고서로서, 『방언』 이전의 上古 중국어 어휘를 집대성하였고 또한 『방언』 이후 2백년간의 언어 변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廣雅』 에 수록된 전체 어휘를 대상으로 『方言』 내 동북지역 어휘와 同一한 漢字 어휘를 全數 비교 분석하는 방식을 통하여, 『방언』 내 朝鮮․北燕․燕․代지역 각 개별 어휘의 상고 중국어 어휘로부터 유래 여부 즉, 언어적 연원 및 정체성 규명에 접근하는 한편, 각 어휘의 시대적 傳承 관계 파악에 접근할 수 있었다. 즉, 『방언』 의 朝鮮․北燕지역 어휘가 『광아』 에 同一漢字 어휘로 수록된 비율이 68.3%, 同義語 내지 類義語(상고 중국어에서 유래 내지 편입된 어휘로 추정)는 56.7%이며, 燕․代지역 어휘의 『광아』 수록 비율 57.7% 및 同義語 내지 類義語 비율 42.3%보다 높았다. 관련 선행연구에서 같은 방식으로, 『爾雅』 에 수록된 『방언』 의 동북지역 어휘와 同一漢字 어휘를 全數비교 분석한 결과와 비교할 때, 『廣雅』 에 수록된 어휘 숫자 자체가 대폭 증가하였다. 특히 『방언󰡕 성립 시기에 언어적 독자성이 뚜렷하였던 朝鮮․北燕지역 어휘가 『광아』 에서는 도리어 燕․代지역 어휘보다 同義語 내지 類義語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朝鮮․北燕지역 어휘의 漢語 표준어휘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고, 『광아』 편찬 시기에는 독자적인 언어정체성이 상실되어 燕․代지역 어휘와의 구분이 무의미하게 되었다. 아울러 『광아』 에 未수록되었거나, 수록되었어도 동의어 내지 유의어가 아닌 異義語로만 나타난 『방언』 내 여타 동북지역 어휘는 上古 중국어에서 유래되지 않은 지역 언어(非漢語系 소수민족 어휘 등)이었거나, 상고 중국어와 관련이 있었어도 『광아』 편찬 당시에는 이미 수록할 가치가 없는 死語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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