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리처드 2세』에 대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재해석의 배경과 의미에 관한 연구이다. 먼저 예이츠의 셰익스피어 극에 관한 유일한 비평문 「스트레트포드-온-에이본에서」(At Stratford-on-Avon)을 시작점으로 하여 예이츠의 『리처드 2세』에 대한 해석이 그의 동시대에 널러 펴져 있던 비평과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를 논의한다. 기존의 해석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예이츠의 재해석의 배경에는 영국으로부터 아일랜드를 문화적으로 독립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내재해 있었다. 즉, 왕위를 찬탈당한 리차드였지만 심미적인 면에서는 왕위를 차지한 볼링브로크보다 위대하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예이츠는 켈트문화가 물질적으로 성공을 거둔 색슨문화보다 정신적으로는 더 우월함을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이 논문은 예이츠의 『리처드 2세』에 대한 연구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먼저 논의한다. 하지만 예이츠의 에세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을 초월하는 셰익스피어의 예술적 기법에 대한 연구였다. 그는 서로 대립되는 한 쌍의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독특한 연극적 기법이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이 서로 반대되는 인물은 서로 충돌하기보다 서로 보충되는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연극적 장치는 두 인물 모두를 정서적, 심리적으로 더욱 깊이 있게 다루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간파하였다. 따라서 이 논문의 궁극적 목적은 어떻게 예이츠의 에세이가 도든과 같은 동시대 셰익스피어 비평가들이 의존하던 편협한 정치적 이분법적 논쟁을 뛰어넘어 중요한 심미적 차원을 제시할 수 있었는지를 탐구하는데 있다. 예술적 측면의 토론에서 월터 페이터(Walter Pater)의 셰익스피어 역사극에 대한 에세이가 예이츠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중요한 근거로서 논의된다. 결론으로서 이 논문은 예이츠의 셰익스피어 역사극에 대한 에세이가 아일랜드 문화적 독립운동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정치적 측면 못지않게 예이츠의 예술에 대한 이상이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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