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비엣 탄 응웬의 『동조자』에 재현된 아시아계 스파이 주인공에 대한 분석을 통해 초국가적 아시아계 주체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시아계 미국문학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비평가로 인정받는 응웬은 자신의 데뷔 소설인 『동조자』의 집필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베트남인을 단순한 피해자로, 공산주의자를 무조건 악인으로 이분화하고 단면적인 고정관념으로 전락시키는 미국의 사회역사적 주요 담론을 반박하고, 이들을 더 복합적인 주체와 역사를 가진 이들로 재현하고자 하였다. 응웬은 자신의 주인공을 공산주의와 동조하지만 미국사회를 선망하는 스파이로 설정한다. 즉 베트콩이 표방하는 공산주의 그리고 미국이 표방하는 민주주의 사이에서 어느 사회, 어느 이데올로기에 충성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을 제시하여 베트남인의 평면적 재현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주인공을 스파이로 설정한 이 작품은 스파이 소설의 장르 관습을 환기한다; 스파이 소설은 대체적으로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외부인의 침입을 차단하는 (백인)주인공을 등장시키는데, 이러한 구조는 “국가”를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응웬의 주인공은 미국의 민주주의 대 베트콩의 공산주의, 아시아 대 미국, 동조자 대 배신자 등 여러 주체적 지위를 넘나들면서 경계의 견고함, 특히 국가적 경계의 중요성을 축소시킨다. 이렇듯 『동조자』는 주인공을 아시아계 이주 미국인이 아닌 국가적 경계를 극복한 아시아계 초국가적 미국인으로 제시하여 국가적 담론에서 파생되어 나온 인종적 고정관념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주체적 지위를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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