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토끼전>과 <옹고집전>을 중심으로 판소리 문학에 나타난 ‘뜻밖의 결말’의 양상을 살피고 그 미학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뜻밖의 결말’을 서사내적으로 보았을 때 개연성과 필연성이 떨어지며, 판소리 문학의 일반적 성격을 이탈하는 듯 보이는 결말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뜻밖의 결말’은 ‘합의된 결말’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의 개념 정의를 감안했을 때, <토끼전>에서는 자라의 자결이, <옹고집전>에서는 옹고집의 자결이 ‘뜻밖의 결말’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이어서 이 두 작품의 ‘뜻밖의 결말’이 왜 하필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귀결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장끼전> 일부 이본에서 까투리가 자결을 하는 결말, <변강쇠가>의 결말 등이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 결과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끝나는 결구는 서사에 내재되어 있는 대립 구도를 해체하여 무화(無化)시키고, 선택과 편들기의 부담을 없앰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고자 하는 향유층의 욕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일반적으로 서사작품이 ‘편들기’의 방식으로 결구를 맺는 것과 달리, 판소리 문학은 특유의 개방성과 유연성으로 인해 그와 같은 방식을 거부하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끝맺기가 가능하리라고 본 것이다. ‘뜻밖의 결말’은 일견 판소리 문학의 미학이라고 이야기하는 민중의 생명력, 유연한 사고, 해학성 등과는 배치되는 듯 여겨지지만, 완전하게 자유롭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구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판소리 문학으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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