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북한과 중부지역은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성립과 변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간이므로, 이 일대의 청동기 조합 변천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이 지역의 청동단검문화를 두고, 무기류 청동기가 등장하기 이전 즉 소형청동기가 출현하는 시기부터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1단계는 청동단검문화가 성립되기 이전의 소형청동기만 확인되는 시기로서, 크게 서쪽의 관서지역 중부~해서지역까지와 동쪽의 관북지역 북부와 영동·영서지역으로 대분된다. 동쪽의 청동기는 연해주에서 동해안을 따라, 서쪽은 요서-요동과의 교류를 통하여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2단계는 초기 비파형동검을 비롯한 비파형동모와 동촉 등 청동제 무기류가 등장한다. 관서지역 남부와 해서지역에서는 초기비파형동검과 비파형동모, 동촉 등 다종 다양한 청동 무기류가 확인되는 것에 반해 중부지역에서는 수량도 적고 기종 또한 동검과 동촉만이 확인된다. 청동기들은 요서-요동지역과의 교류를 통하여 유입되었으며, 슴베와 검신의 재가공 등 재지화 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3단계는 전형비파형동검과 변형비파형동검을 표제로 하며, 공구류인 선형동부의 등장과 확산이 특징적이다. 변형비파형동검은 관서지역 중부와 남부, 해서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며, 비파형동모과 선형동부가 중심인 관북지역 남부와는 청동기 조합상의 차이가 명확하다. 2단계와 동일하게 요동-요서지역과 밀접한 교류 속에서 재지적인 청동기가 제작된다. 4단계는 각 지역별로 지역화 된 세형동검의 등장과 함께 한반도에서 전형화 된 세형동검이 등장한다. 영서·영동지역의 청동기는 감소하며 관서-관북-호서·호남지역 간의 교류로 인하여 경기지역에 청동기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앞 단계에 비하여 각종 청동기의 형식과 조합에서 중국 동북지역 과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마지막으로 기원전 108년 한사군의 설치를 기점으로 북한~한반도 중부지역에서 청동단검문화가 철기문화로 변화한다. 청동단검문화의 중심이 영남지역으로 변화함에 따라 경기지역과 관북 남부지역에 영남의 청동기가 일부 확인되는 점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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