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냉전이 고조된 1950년대에 점령이 종결된 일본에서는 다채로운 미일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인적교류 및 정보선전활동이 촉진되었다. 본고는 샌프란시스코 강화 이후의 미일문화관계 재구축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한 록펠러재단의 도미지원을 받은 아가와 히로유키(阿川弘之)가 귀국 후에 발표한 장편소설 『캘리포니아(カリフォルニヤ)』(1959)에 나타난 ‘아메리카’ 표상이 냉전 하의 문화정치적 문맥에서 갖는 함의를 고찰함으로써 문화냉전이 일본전후문학에 미친 영향을 고찰한다. 전쟁을 그린 작가로 알려진 아가와 히로유키의 초기 작품군에서는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가 중요한 주제를 이룬다. 하지만 1955년 미국유학을 전후하여 아가와 문학에서 원폭의 주제가 소실되고, 새로이 부상한 것은 일본계미국인의 표상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아가와는 다양한 세대의 일본계미국인 등장인물의 증언을 통해 미국을 그려내는데, 작품의 내러티브는 배일이민법(排日移民法)이나 제2차 세계대전 하의 일본계 강제수용과 같은 부정적 역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인종 및 에스니시티 간의 갈등 문제를 점차 극복하고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미국의 모습으로 수렴된다. 본고에서는 특히 소설 속에 나타난 일본계미국인 2세 경영 농장의 묘사에 주목하여 USIS영화 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양자의 유사성을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인종문제의 극복과 근대적 풍요로움으로 상징되는 아메리카의 이미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소설 『캘리포니아』가 미국의 냉전문화외교와 친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소설 『캘리포니아』는 일본어 독자들이 일본계미국인 등장인물들과 동일시하면서 그 표상에 투영된 미일간의 화합을 상상하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미일문화관계의 긴밀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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